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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이방인』, 다시 읽어보니

by rubyjin 2025.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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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알베르 카뮈에 대해서 다루려고 합니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부조리함이 없어질 수 있는 걸까요? 언제나 소외되는 부분은 있지 않을까요. 부조리함이란 대체 뭘까요?

선한 사람이 고통받고 악한 사람이 잘되는 세상, 열심히 살아도 보상받지 못하는 곳이라면 그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철학자인 알베르 카뮈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의 대표작 「이방인」과 「시지프 신화」를 통해 부조리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카뮈는 1913년 알제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고, 청각장애가 있는 어머니 밑에서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운명적으로 만난 한 스승의 도움으로 교육의 기회를 얻었고, 이후 위대한 작가이자 철학자로 성장했습니다. 1957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나, 1960년 자동차 사고로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럼,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간이 세계에 대해 가지는 합리적 기대와, 그 기대에 무관심한 세계 사이의 간극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등산객이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행복을 느끼다가 갑자기 길을 잃고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는 것처럼, 세계는 인간의 기대나 욕구와는 무관하게 존재합니다.

 

카뮈의 대표작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이러한 부조리를 체현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특별한 감정을 보이지 않고, 다음 날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러 갑니다. 우연한 사건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을 때도, 그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햇빛이 눈부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법정에서 사회는 그의 비정상적인 태도를 문제 삼지만, 뫼르소는 오히려 세계의 무의미함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선택에 당당합니다.

 

카뮈는 「시지프 신화」를 통해 부조리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는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굴려 올리면 다시 굴러떨어지는 영원한 형벌을 받았습니다. 카뮈는 이 무의미해 보이는 노동을 긍정하는 시지프의 모습에서 부조리한 삶을 사는 인간의 존엄을 발견합니다.

 

 

그는 부조리에 대한 세 가지 대응 방식을 제시합니다: 자살, 희망, 반항. 자살은 부조리를 피하는 것이므로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종교적 희망은 현실도피에 불과합니다. 카뮈가 제시하는 진정한 답은 '반항'입니다. 이는 부조리를 인정하면서도 굴복하지 않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카뮈의 반항 개념은 단순한 개인적 저항을 넘어섭니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라는 그의 말처럼, 반항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집단적 연대로 확장됩니다. 이는 실존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무의미한 세계에서 개인이 의미를 창조하는 것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카뮈의 철학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세계는 무의미할지 모르지만, 그 무의미함 속에서도 우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조리는 극복하거나 도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정면으로 마주하고 받아들여야 할 우리 삶의 조건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반항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이들과 연대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여전히 부조리로 가득합니다. 열심히 살아도 보상받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며, 예측할 수 없는 재난과 불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뮈가 말하듯, 이러한 부조리야말로 우리가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일지도 모릅니다. 부조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굴복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도 타인과 연대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카뮈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시지프의 바위'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우리는 그 과정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함께하는 이들과 연대할 수 있습니다.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카뮈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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